하현상 (+) 장마
조금도 남은 게 없었던 날에
부러진 우산을 손에 들고서
비는 그칠 줄을 몰랐었는지
한참을 그렇게 마냥 걸었네
서러운 마음이 잠들 때까지
멀리 와버린 걸까
내리는 이 빗소리에
네가 보고 싶은 건데
며칠 사이 네 온기가
떠밀려 가진 않을까
나에게로 Don’t walk away
지금 여기 서 있을게
며칠 사이 네 온기가
떠밀려 가진 않을까
막다른 길에 닿아서
돌아갈 곳을 바랄 때쯤
이젠 없는걸
내리는 이 빗소리에
네가 보고 싶은 건데
며칠 사이 네 온기가
떠밀려 가진 않을까
또 몇 번의 시작과
또 몇 번의 마지막을
견뎌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