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눈을 가린 너의 앞머리를
쓸어주고 싶다 생각했어
너의 내일에 우린 없더라도
이별 안에서 오래 머물지는 마
언제 또 할지 모를 이런 사랑
언제 또 올지 모를 이 세상에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던 너
내 손을 펴니 떠나가렴
어떤 하늘 아래도 안녕하기를
흘릴 눈물 더는 없으니
나는 너의 행복한 배경으로 질게
다만 너는 내내 빛나기를
어렸던 내 세상의 넌 머리말
무모했던 시절의 끝맺음말
그사이에 웃고 울던 모든 건
멀리서 보면 다 사랑인 걸
어떤 하늘 아래도 안녕하기를
흘릴 눈물 더는 없으니
나는 너의 행복한 배경으로 질게
다만 너는 내내 빛나기를
언젠가 너의 얼굴이
깜빡 가물거릴 때쯤
얼핏 스쳐도 스친 줄 모를 테니
추억이 위안이 되지는 않도록
꼭 꿈꾸던 꿈을 살기를
그것만 바랄게
이에 너는 멀리 날아가렴
널 위한 기도는 마쳤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