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추운 날
그 속에 피어난
작고 조그마한
가녀린 몸짓을
얼음들 사이로
힘겹게 꺼내어
피어내려 할 때
그 작은 몸집을
그 끝내 머리를 내밀었을 땐
기다리는 차고 시린 바람이
아무것도 모른 채
덤덤히 홀로 서있는 아이는
깊은 환상 속에
깨져버린 꿈이
현실이 아니라
부정하게 돼
아프고 또 아픈
아름답지 못한
이 어두운 곳에
혼자 남겨져버린
Winter flower
피어나기 전으로
이곳은 춥고 외로운
Winter flower
상상과는 반대의
쉽지 않은 게 투성이
큰 기대를 품고 일어나
아름답게 피어날 거라고
온 힘을 다해서 버티고
사랑받는 꽃이 되고 싶었다는 걸
Winter flower
이겨내고 피어나
이곳을 환하게 밝혀주는
Winter flower
결국은 모두가
사랑하게 만들어버린
그 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