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라면 고생했어
라며 웃던 멍한 바다에서
날아가자 하며 뛰곤 했던
너의 그 얼굴이 아직 예뻐

거기까지 가면 피곤해져
여기까지만 이래도 행복하니까 기대 줘
우린 커다란 내일을 떠나자
그 찬란했던 날 그대로 묻어뒀던 자리

돌아가 다시 어딘가로
그게 어디든 나를 어르는 곳
돌아가 거기 끝쯤으로
1, 2, 3

저 높이 더 날아올라 저기 하얀 구름과
춤추는 수증기 부푸는 이 꿈이
그때가 떠올라 그대와 머물다 약속했던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식빵의 가장자리처럼 까맣게 타버린
그런 사이 알았어 나도 안 할 게 투정 부림
하나부터 셋 하나둘 셋 세다 보면
다시 만날 거라 생각했다니 내가 왜 그랬을까

가끔은 후회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아
이때 네 생각이 나면 없어 죄책감
아직도 날 응원하니 그 자리에서

내가 너무 많은 실수를 해서
가벼운 투정도 못 부리겠어
한 번씩 멀어져도
넌 내 것 같았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멀어지나 봐 아무것도 아닌데 난
이런 날 바라봐 주던
너까지 떠나가 버리면 난 어떡해
뭐 그래 잘 지내

저 높이 더 날아올라 저기 하얀 구름과
춤추는 수증기 부푸는 이 꿈이
그때가 떠올라 그대와 머물다 약속했던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그때가 떠올라 그대와 머물다 약속했던
세상의 가장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