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와 춤을
추던 밤에 입 맞추고
나는 눈을 뜹니다
한 그루의 꿈은
몇 개의 열매를 맺을까
나는 빈 가지예요
허가 없었던 실은
태어나 본 적이 없대요
난 쌍둥이를 키웠죠
모든 걸 다 쏟아낸 자리에
우두커니 고독하기가 뭐 해서
자릴 비워 줍니다
여기까지 왔어요
여기까지 할게요
다음은 여기 두고 갈게요
오선 위에다 마침표를
나는 하나를 찍을 거예요
하염없고 예쁘게
악장은 여기에서 끝이 나요
하지만 거기서부터 더 불타오를
꿈같은 거 마음 같은 거
오선 위 여백 한켠에
맡겨 놓고선
맡겨 놓고선
맡겨 놓고선
맡겨 놓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