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쫒던 친구가 먼 곳에서 죽었어
목소리도 듣지 못하는 몸으로 돌아왔긴 한데
그 녀석이 가기 전에 남긴 어떤 물건이 있네
너덜너덜 쓰고 남겨졌던 색이 바랜 이 사진
알 수 없는 멜로디를 연주했던
악보에서도 보였었어
동경캐스터 나는 살아간다 해도
무엇이 여기 있는데?
살아가는 이 곳에 누가 있다는 건데?
동경캐스터 어느 날이나
그래 나는 어느 날이나
사진 찍는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걸
- 연주 중 -
오른쪽엔 멀리 보는 망원경
왼쪽 눈엔 현미경
그리하면 멀리까지 보이니?
너무 욕심같지는 않니?
주머니에 넣어둔 산수식으로
주린 배만 채우는 나날
하지만 두 개 식이 모두 다른 방정식이네
오늘도 가로막힌 길
소리 없는 멜로디를 들여다본다
다른 곳을 서로 보는 쌍안경
동경캐스터 나는 살아간다 해도
무언가 날 부르고 있어
신기루 같은 미래가 저기 있는데
동경캐스터 어느 날이나
공허히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에
갇혀 살아가는 나를 만들 수는 없어
- 연주 중 -
알 수 없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보에서도 보였었던 풍경
처음 보는 멜로디를 찾기 위해서
떠올리곤 했던 쌍안경
동경캐스터 나는 살아간다 해도
확실히 남아있는걸
그저 넘기지 않도록 눈에 힘을 준다
동경캐스터 어느 날이나
분명 여기의 내가 나니까
세상 한가운데서 숨을 내어본다